두 발로 휠체어를 움직여라

저는 처음 COGY라는 휠체어를 Youtube에서 보고 나서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진짜 하반신 장애인이 맞나? 아님 전동으로 조작하는건 아닐까…물론 저는 휠체어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기 때문에 더 놀라운 휠체어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제 상식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움직임이였습니다.

보통 휠체어는 두 다리를 발 받침대 위에 올려 놓고 양 팔로 휠을 밀거나 전동력으로 휠체어를 이동시키지만, COGY는 자신의 양 다리를 움직여서 휠체어를 이동시킵니다., 참고로 COGY는 앞에 큰 바퀴 2개, 뒤에 작은 바퀴 1개가 달려 있고, 양쪽 다리의 페달을 밟아 바퀴를 굴리는 좌식형 사이클 모양을 띄고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반신이 불편한 사람이 양 다리로 휠체어를 움직이게 하는가… 그 해답은 원시적인 보행반사를 이용하여 뇌가 아닌 척추의 반응으로 다리를 움직이게 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보행 할 때 오른쪽 다리와 왼쪽 다리가 번갈아 가면서 움직이는데, 이러한 움직임은 뇌의 신호가 아닌 척추 반응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처음동작은 허리나 골반 등을 사용하여 한 쪽 다리가 힘을 받아 페달을 밀어주면 반사적으로 다른 한쪽 다리가 움직여 패달을 밟게 되는데, 이러한 동작이 반복되면서 휠체어가 이동하게 되는 원리입니다.

일본의 TESS사에서 개발한 이 휠체어는 당초 재활을 목적으로 도후쿠 의과대와의 수 년간 공동연구를 통해 2009년도에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상용화된 지금까지도 일본 의학 학술지 등에서도 COGY를 통한 하반신 재활 치료, 심리치료 등에 활용되고 있다는 논문들이 종종 게재되고 있습니다.

COGY의 개발·보급을 지원한 일본의 종합 미디어 회사 Hakuhodo는  COGY에 대해 아래와 같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COGY」는, 뇌졸중등으로 반신이 마비한 쪽, 척수 손상등으로 보행이 곤란한 분이라도, 설치된 페달에 의해서, 다리를 움직이는 계기를 낳는 획기적인 휠체어입니다…(중략)

지금 느끼는 것은 기존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세상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먹고 남은 파이를 어떻게 나눠먹을 것이 아니라 정말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정말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Hakuhodo를 포함한 각종 미디어에서는 COGY가 SDGs #3(건강) 등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Hakuhodo의 평가를 보면, SDGs적 사고는 니치 마켓이 아닌 새로운 시장경제를 이끌 수 있다…라는 뜻으로 이해가 됩니다. 즉, 기업이 새로운 시장경제를 선점하려면 SDGs 요소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말이겠네요.

COGY는 개발된지 10년도 더 되었지만 우리나라에는 공식적으로 판매되고 있지 않은 듯 싶습니다. 다만, 어떠한 사유인지 국내 어느 한 의료용품 판매 사이트에서 COGY의 원산지를 국내로 소개하고 판매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우리나라의 과학기술력으로도 충분히 만들 수 있었을 텐데 일본에서 먼저 상용화 한 것 같아서 참으로 아쉽습니다. 하지만 지적재산권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함부로 따라할 수 는 없는 상황이겠네요. 최근(‘22.02) 일본 등과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이 발효되었죠. COGY가 RCEP으로 인하여 우리 생활 속에 쉽게 다가올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웃 나라들의 SDGs 제품이나 서비스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넓어지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 출처 : TESSYoutubeHakuh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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