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팩 하나면 충분해~

많은 사람들이 ‘마켓O리’나 ‘쿠O프레쉬’ 등 새벽에 식재료를 배송받는 서비스들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음식이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택배 송달 시간이 짧은 새벽 시간대를 선택한 것이겠죠. 또한 음식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아이스팩도 함께 동봉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보관 용도라기 보다는 송달 완료 전까지 배송박스 내 온도를 한동안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 사용된 것처럼 보입니다. 제 경험상 새벽 배송에 동봉된 아이스팩이 녹아 있었던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녹아 있는 아이스팩을 보면 음식의 신선도를 의심하게 되는데요. 꼭 새벽이 아니어도 아이스팩 상태가 온전하다면 도착 시간과 상관없이 신선함에 대한 믿음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이야기 하나를 해봅니다. 코로나가 전 세계를 엄습한지 1년 정도 경과 되었을 즈음 ‘화이자’사와 ‘아스트라제네카’사가 백신 상용화에 돌입합니다. 그런데 백신이 전 세계로 빠르게 보급되는데 걸림돌이 된 것이 바로 백신 수송이였죠. 항공 운송이더라도 특정한 저온 상태를 유지하면서 수송 하려면 별도 저온 설비를 갖춰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일본은 장시간 저온 유지가 가능한 아이스박스를 이용하여 백신을 항공 운송한다고 합니다. 특수 저온 수송 설비를 갖춘 화물 전용 항공기가 아니더라도 백신 수송이 가능하다면 다수의 일반 항공기를 활용해 단시간내 많은 양의 백신 수송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NHK를 비롯한 다양한 방송 매체를 통해 소개되고 있는 ITE사의IceBattery에 대한 내용입니다.

IceBattery는 냉장고에 얼려서 재사용하는 기존 플레이트 모양의 아이스박스와 모양이나 크기는 별 차이 없지만, -25°C~+25°C 사이에서 아이스팩 냉각제를 조절하여 특정 온도를 설정할 수 있고,  전용 박스를 이용하면 설정 온도 대역 내에서 최대 190시간까지 유지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또한 별도의 냉동 설비 없이 냉동/저온 제품을 손쉽게 운송할 수 있어 물류 비용 절감과 냉동설비 운용에 따른 추가 연료 등의 소모가 없기 때문에 환경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장점들이 대외적으로 알려지면서 일본에서는 육상, 해상, 철도용 저온 물류 운송을 비롯해 JAL/ANA에서도 백신 등의 저온 물류 운송 방법의 하나로 IceBattery를 사용하고 있고, 최근 인도 국영철도 화물 운송에도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ITE사의 대표이자 IceBattery를 고안한 Pankaj Garg씨는 이 제품의 의의를 아래와 같이 설명합니다.

개발도상국의 CO2 배출량 증가로 인한 지구온난화의 진행, 막대한 식량 손실, 백신 등 의약품 부족 등 심각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중략)

ITE는 정확한 온도로 백신을 전달하고, 미접종으로 사망하는 어린이를 없애고, 저온 물류가 없는 국가의 식량 손실을 없애며, CO2를 줄여 친환경 저온 물류를 실현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농업을 발전시키고 농민을 지원하며 국경 없는 저온 물류를 개발하는 것입니다.

또한, 그들은 IceBattery를 통한 저온 물류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12가지 목표에도 기여함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제품을 사용해 본 적은 없지만, 동일한 환경 조건에서 플레이트형 아이스팩만 서로 다르게 하여 아이스박스 안에 아이스바를 9시간 넣어둔 비교 실험에서 IceBattery를 넣어둔 쪽의 아이스바만 녹지 않았던 방송 영상이 기억에 남습니다. 가격 또한 기존의 플레이트형 아이스팩 가격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하니 새벽 배송 업체에서 1회용이 아닌 다회용으로 IceBattery를 사용한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한번 해봅니다. 현재 일본 온라인 마켓에서 휴대형 IceBattery⌋가 들어 있는 Cool Jacket도 판매하고 있는 듯 하니, 앞으로 다가올 여름을 대비해 한번 구매해 볼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 출처 : ITE, NHK, JAL, 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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