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먹기만 하기엔 뭔가 아쉽다 < Paper >

바나나…알고보니 버려지는 부산물? 또한 여러모로 쓸만한 것 같습니다. 

바나나는 다들 아시겠지만 열대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죠. 2020년 기준으로 1위 인도, 2위 중국, 3위 필리핀 등등…역시 저의 무지함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중국이 바나나 주요 생산국이라니…

아무튼 예전에는 수입 과일로 귀하게 여겨졌던 시기도 있었지만 이제는 왠만한 마트에서 어렵지 않게 보이는 과일이 되어 버렸죠. 단가를 생각해서 주로 낱개 보다는 다발로 사게 되지만, 두껍고 얼마 되지 않아 검게 갈변하는 껍질….그리고 쉽게 묽어지고 상하기에 다 먹지 못하고 버려지기도 합니다. 

비건족을 중심으로 익히 알려져진 베이컨 스타일 바나나 껍질 요리 등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소비되는 양은 바나나 음식물 쓰레기에 비해 빙산의 일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바나나는 나무가 아닌 양파처럼 돌돌 말려 있는 단단하고 두툼한 풀에서 자라는 열매라 합니다.

다시 말해, 바나나는 다년생 풀에서 자라나는 열매라서 한번 바나나를 수확하면 더 이상 바나나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풀 기둥을 잘라 낸 후 그 밑둥에서 자란 새순을 다시 심어 길러야 한다 합니다.

이 과정에서 잘라서 버려지는 바나나 풀의 양이 엄청난데….세계적으로 매년 10억톤, 전체 바나나 소비량의 약 7배에 다다른다 합니다. 이렇게 바나나를 수확하고 버려지는 폐기물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부패해 토양 오염시키겠죠. 만약 소각한다면 상당량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킬 것입니다.

이러한 바나나 재배 부산물들을 쓰레기가 아닌 자원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선한 물결이 일고 있는데, 이 물결의 근원은 바로 바나나 줄기에 포함되어 있는 섬유질이라 하겠습니다.

예로부터 종이와 의류 등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섬유질의 상당 부분을 목재를 통해 수급한다 하는데요, 이러한 목재 수급을 위해 얼마나 산림이 훼손되고 있는지 살펴보니 전 세계적으로 매년 서울의 약 80배에 달하는 470만 헥타르의 산림이 벌채되고 있다 합니다.

그럼 종이의 원료, 즉 펄프용으로 사용되는 목재는 얼마나 될까, 글로벌 단위로는 확인이 어려워 국내 기준으로 살펴보니 2022년도 국내 목재 수급량 중 약 32% 정도가 펄프용일 것으로 예측됩니다. 따라서, 목재를 통한 펄프 수급량을 줄인다면 벌목되는 산림의 규모도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러한 생각이 바나나 페이퍼를 만들게 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종이 제조업체가 모인 One Planet Paper가 우선 눈에 띕니다. 특히 이들은 공정무역이라는 문구를 앞세워 바나나 페이퍼가 환경 뿐만 아니라 빈곤국가의 근로환경 개선까지 기여한다는 명분과 함께 대외적인 홍보를 통해 바나나 페이퍼 보급에 힘을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나나 페이퍼와 관련해 One Planet Paper 이렇게 말합니다.

UN의 「Sustainability(환경, 경제, 사회의 조화로운 발전)」 정의에 근거해, 

단 하나의 나무도 자르지 않고, 환경과 빈곤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며, 선진국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질 높은 종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세계가 목표로 하는 SDGs는 빈곤, 환경, 불평등, 경제 등의 문제에 대한 17가지 목표입니다. 바나나 페이퍼는 이 17개 목표를 모두 지표로 하여 다양한 노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100% 바나나 줄기에서 뽑아낸 섬유질로만 만든 종이는 상용화되지 않고 기존 펄프와 혼합하는 형태(5%, 20%)의 종이가 제작/유통 되는 모양새로, 바나나 섬유질 함량이 높을 수록 이물질 감은 당연히 높아진다 하겠습니다. 이에 대해 제조사들은 하얀 종이에 비해 어느 정도 이물질이 들어간 모양이 오히려 소박하고 따뜻한 느낌을 줄 수 있다고도 하네요.

현재 제품 단가는 일반 종이의 약 10배정도라 하는데, 이는 제대로된 작업환경에서 제 값 주고 구매하는 공정무역의 영향이 반영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지금 판매되고 있는 종이처럼 보편화 된다면 지금보다 생산단가는 떨어지겠죠.

하지만, 바나나 페이퍼가 기후변화, 육지생태계, 빈곤 해소 등을 비롯해 직간접적으로 SDGs의 전 목표에 기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니 조금 비싸더라도 그 만큼의 가치는 분명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직 사용해 본 적은 없지만, 일본에 갈 기회가 있다면 꼭 한번 사서 써봐야 겠습니다.

 

♦ 참조 :  Wikipedia, Mappr,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산림청, One Planet 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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